한국 사람들이 아들에게 바치는 정성은 상상을 절한다. 고생에 대한 격렬한 증오가 아들의 미래에 투사되어 그 미래가 화려하기를 바라면 바랄수록 격정적으로 아들의 현재를 질타하게 만든다. - 김현, <행복한 책읽기>
자기 나라가 좋은 나라라는 것을 선전해야만 안심이 되는 나라는 이미 그렇게 좋은 나라가 아니다. 자기 나라가 좋지 않은 나라라고 비판하는 것을 그대로 놔두고 그것을 수용하는 나라가 차라리 좋은 나라이다. - 김현, <행복한 책읽기>
도스토예프스키의 재능 중의 하나는 인간이란 두껍고 끈적끈적하고 더러운 혼합물이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데 있다. 그가 그리고 있는 인간은 단순하고 명료하지가 않다. - 김현, <행복한 책읽기>
돈은 빌리지도 말고, 빌려 주지도 말아라. 빌려주면 돈과 사람을 잃고, 빌리면 절약하는 마음이 무디어진다. 무엇보다도 너 자신에게 성실해라. 그러면 자연히 밤이 낮을 따르듯이 남에게도 성실한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없다. - <햄릿> 중 폴로니어스
내가 남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때론 마음 무겁다. 내가 사는 길도 어줍잖은 길인데, 그 길에서 빛을 보는 사람이 있다니 끔찍하다. 그러면서도 마음은 기쁘다. 안 기쁘면 거짓일 것이다. - 김현, <행복한 책읽기>
그래. 자기 집이 제일 좋은 집이어서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, 집이기 때문에 가지. 그 말은 옳은 말이었다. 집이기 때문에 우리는 집으로 간다. - 김현, <행복한 책읽기>
그러면서 그는 플로렌티노 아리사에게 사랑에 대해 배워야 할 유일한 것을 가르쳐주었다. 그것은 인생이란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는 것이란 사실이었다. - 마르케스, <콜레라 시대의 사랑>
"난 죽을 것 같아."라는 말로 자신의 고통에 관한 이야기를 끝냈다. 그녀는 눈도 한 번 깜짝하지 않고 대답했다. "그게 최선의 방법인 것 같네요. 그러면 우리 둘 다 좀 더 마음이 편해질 테니까요." - 마르케스, <콜레라 시대의 사랑>
그러나 그는 과거보다 더 뜨겁고 아프게, 그리고 더 사랑스럽게 그런 시련과 맞설 각오가 되어 있었다. 왜냐하면 이 기회가 마지막일 것이기 때문이다. - 마르케스, <콜레라 시대의 사랑>
문화는 인간 내부에 숨어 있는 인간을 동물화하려는 모든 노력과의 싸움 끝에 얻어지는 어떤 형태이다. 놀이는 인간 내부의 욕망을 순간적으로 무화시킴으로써 자기 존재의 허무를 보지 못하게 한다. - 김현, <예술 기행>
인간은 어떤 의미에서건 주위 환경의 도전을 받고 있으며, 그 도전이 집요하면 할수록 그것은 압력으로 변한다. 문화은 그런 억눌림에 대한 인간의 싸움의 결과이다. 문화는 그러므로 억압의 소산이다. - 김현, <예술 기행>
자기에게 관계없는 것이 세계에 어디 있으랴. 인간이나 세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자기에게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적어져가는 과정과 대응한다. - 김현, <예술 기행>